정신건강

조현병에 대해 이해하기-2 : 치료, 회복, 우리가 알아야 될

키위파파 2025. 4.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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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현병 치료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입원치료, 약물치료, 심리사회적 치료 등 다양한 접근

① 입원치료
조현병 증상이 심각할 경우, 특히 현실 판단력이 떨어지고 타인이나 자신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상태, 즉 자타해가 높은 상태라면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환자의 안전을 보호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집중적인 의료적인 치료개입이 이뤄집니다. 보통 급성기에는 단기 입원이 권장되며, 상태가 안정되면 외래 치료로 전환됩니다.

②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조현병 치료의 핵심입니다. 항정신병 약물은 망상, 환청 등 양성 증상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리스페리돈, 아리피프라졸, 클로자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세대 약물도 많이 사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약물 복용의 지속성입니다. 약을 끊을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의 지도를 통해 약물 복용 계획이 필요합니다. 조현병 진단 후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명확할 경우,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③ 심리사회적 치료
약물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치료가 병행됩니다. 개별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현실 인식을 높이고, 사회기술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합니다. 가족교육 프로그램은 보호자가 환자와의 관계에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수단이며, 또래 집단에서 회복 경험을 공유하는 회복 프로그램도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④ 지역사회 기반 치료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의 지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병원 외래, 직업재활기관, 주거 지원 프로그램 등이 함께 연계되어야 하며, 특히 사례관리처럼 맞춤형 관리 서비스는 완화된 증상의 재발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5. 조현병은 회복이 가능한가요?

– 완치보다는 ‘회복’, 기능적 회복을 이끄는 치료와 지지의 힘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을 ‘평생 낫지 않는 병’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최근 정신의학계에서는 ‘회복’이라는 개념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서, 환자가 자율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본인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조현병의 회복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조기 진단과 조기 개입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초기 2~3년은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하며, 이 시기의 적절한 개입은 장기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의 의지와 주변의 지지입니다. 자신이 병을 받아들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자세와, 가족과 친구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셋째,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줄이는 환경입니다. 사회가 조현병 환자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가능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 회복은 더 쉽게 다가옵니다.

완치는 어려울 수 있어도,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꾸준한 치료와 지원으로 학업, 직장, 결혼,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복은 가능하며, 그것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6.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두려움’에서 ‘이해’로, 편견을 걷어내야 할 때

조현병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이는 언론에서 일부 사건을 과장하거나 자극적으로 보도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폭력적 행동 가능성은 일반 인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대부분은 오히려 사회에서 고립되고, 피해자가 되기 쉽습니다.

또 다른 오해는 조현병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조현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병입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 접근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직업을 갖고, 가족과 관계를 맺으며, 자립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조현병은 유전이 전부다”라는 잘못된 생각도 존재합니다. 물론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뇌의 기능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운명’이 아닌, 예방과 개입이 가능한 질환임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조현병은 특정한 성격이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생긴다”는 편견도 존재합니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화학적, 기능적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조현병을 이해하는 순간, 편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감’과 ‘연대’가 자리 잡습니다.


 

7. 조현병의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 DSM-5 기준에 따른 정확한 진단 이해하기

조현병은 단순히 "망상이나 환청이 있다"고 해서 진단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ition)’라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기준에 따라 조현병 여부를 평가합니다. 이 기준은 증상의 종류, 기간, 기능 저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단을 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DSM-5에 따른 조현병의 주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A. 핵심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최소 1개월 이상 나타나야 함 (이 중 최소 하나는 1, 2, 또는 3)

  1. 망상 (Delusions) – 사실이 아닌 믿음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 (예: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확신함)
  2. 환각 (Hallucinations) –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 듣는 것 (청각 환각이 가장 흔함)
  3. 와해된 언어 (Disorganized speech) – 말이 일관되지 않고 논리적 흐름이 없어 대화를 유지하기 어려움
  4. 심하게 와해된 행동 또는 긴장증적 행동 (Grossly disorganized or catatonic behavior) – 예측 불가능하거나 기이한 행동, 무기력하거나 움직임이 없음
  5. 음성 증상 (Negative symptoms) – 감정 표현 감소, 의욕 상실, 사회적 철회 등

📌 B. 사회적, 직업적, 또는 자기관리 기능의 명확한 저하가 있어야 함

– 증상이 시작되기 전보다 학업, 직장, 대인관계, 자기관리 등의 영역에서 명백한 기능 저하가 있어야 합니다.

📌 C. 전체적인 증상 지속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함

– 이 중 최소 1개월은 A 기준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하며, 나머지 기간에는 전구기(증상 전 단계)나 잔류기(증상 완화된 단계) 등이 포함됩니다.

📌 D. 기분장애, 조현정동장애 등과의 감별 필요

–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와 구분되어야 하며, 망상/환각이 기분장애 기간에만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아야 합니다.

📌 E.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님

– 약물 복용, 뇌질환, 중독 등의 영향으로 생긴 증상은 조현병 진단에서 제외합니다.

📌 F. 자폐스펙트럼장애 등과의 감별

–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조현병이 함께 진단되려면, 환각·망상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야 합니다.


✅ 조현병 진단의 핵심: "정확한 평가와 충분한 시간"

조현병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과성 정신증’과는 구분되어야 하며, 진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관찰이 필요하며, 의심될 경우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